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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방향발성법/Basics 2020. 5. 24. 21:35
힘! 발성에도 힘이 필요합니다. 발성의 기본이 힘을 빼는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은 힘을 뺀다기보다는 정확히 힘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힘의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해부학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제가 소리를 낼 때 제 목을 앞에서 잘라서 본다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손으로 그린 겁니다.... 제 주관적인 경험으로는 목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힘의 가장 기본적인 방향은 저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검은 선은 음역대가 올라갈수록 사용 가능한 소리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저 폭이 좁아지다가 서로 만나게 되면 소리가 안 나는 겁니다. 목이 완전히 닫힌다는 거죠.
보통 한국 사람들이 쉽게 줄 수 있는 힘은 홀수 번호, 즉 1번과 3번 힘입니다. 목을 안으로 조이고 숨을 뱉는 힘을 잘 씁니다. 그런데 짝수 번호 힘이 없는 상태가 되면 문제가 뭐냐면 음역이 올라감에 따라 소리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음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음이 올라가면서 점점 소리의 폭이 좁아지는데 성대를 양옆으로 벌려주는 힘과 아래로 잡아당기는 힘이 없으니 속절없이 성대가 한계까지 닫히고 소리가 앞으로 튀어나가 고함을 치는 소리가 나다가 결국 소리가 안 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짝수 힘을 기르고 차후에 적절한 홀수 힘의 비율을 찾아 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직 4번 힘을 즉석에서 유도해내는 방법은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번 힘과 2번 힘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힘입니다. 1번 힘은 숨을 내쉴 때 정렬된 근육의 힘의 방향이고 2번 힘은 숨을 들이쉴 때 만들어지는 정렬된 근육의 힘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가 이미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힘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잘 안 느껴지죠? 자 그러면 지금부터 1번 힘을 증폭시켜서 느껴보겠습니다.
입을 손바닥으로 막고 숨을 힘껏 내쉬어봅니다. 이때 목 주변에 있는 근육들이 날숨 방향으로 정렬되는 것이 느껴지십니까?
보통 1번 힘을 힘껏 줄 때 본능적으로 3번 힘도 같이 주게 되어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번에는 2번 힘을 느끼기 위해 손바닥을 그대로 두고 숨을 힘껏 들이마셔 보세요.
이때 목 주변에 있는 근육들이 아까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정렬되는 것이 느껴지십니까?
보통 2번 힘이 강해질 때 4번 힘도 덩달아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어도 좋은 발성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4번은 몰라도 2번 힘은 1번 힘보다 같거나 더 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2번 힘을 기르는 것이 발성의 첫 단계입니다.
차후에 이 2번 힘을 기르고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목에서 생성되는 4가지 기본적인 힘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 목에는 목을 조이고자 하는 힘, 벌리고자 하는 힘, 숨을 뱉고자 하는 힘, 숨을 마시고자 하는 힘이 존재합니다. 보통 한국 사람은 목을 조이며 뱉는 방식으로 말을 하거나 노래하며 마시고자 하는 힘과 벌리고자 하는 힘은 거의 퇴화된 수준으로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발성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이 4가지 힘이 적절한 비율로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발성의 첫 단계는 바로 우리에게 부족한 벌리고자 하는 4번 힘과 마시고자 하는 2번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앞으로 차차 발성의 기본에 대해서 자세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주시고, 본인의 소리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메일로 소리 파일을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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