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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 (3)
    발성법/Basics 2020. 5. 24. 21:04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 그 세 번째,

     

    한국 가요에 목매지 않는다.


    1982년 베를린에서,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

    생물이 소리를 내는 것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다가오지 말라고 위협할 때 쓰기도 하고 구애를 할 때도 소리를 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도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소리를 내고 있고 그것은 언어라는 정교한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노래를 하는 것도 소리를 내는 것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노래만 딱 배워서 잘 해본다는 것은 사실 어불성설입니다. 노래란 결국 음악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 있는 하나의 표현법이고

     

    그 음악이라는 것도 문화화 역사라는 더 크고 장대한 틀 속에서 움직이는 개념입니다.

    미국은 크게 초기 영국에서 온 이민자들과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로 대부분의 인구가 구성된 나라입니다. 백인들은 독자적으로 컨트리 음악을 했고 흑인들은 그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하며 블루스와 흑인 가스펠을 발전시키기 시작합니다. 그 뒤에 이 장르들에 영향을 받아 로큰롤이 나오고 소울, R&B가 나오고 지금과 같은 음악 시장이 된 것입니다.

     

    미국 음악은 초기 미국 이민자들의 삶 그 자체를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 대중음악 씬의 주류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음악입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도 트로트를 제외하면 미국 음악의 영향을 받은 음악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중가요를 잘 부르고 싶으면 역설적으로 미국 음악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비유하자면 이런 겁니다. 거꾸로 소리꾼이 되고자 하는 미국인이 있는데 이 사람이 미국 출신 소리꾼이 낸 앨범만 들으면서 판소리를 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명창이 낸 앨범을 듣고 연습해도 잘 될까 말까인데 말이죠. 이 미국 출신 소리꾼이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우리 귀에는 어색하게 들릴 겁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좀 괜찮은 소리꾼이 미국에서도 나올지도 모르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유심히 보아야 할 부분은

     

    그 미국 출신 소리꾼은 과연 어느 나라의 판소리를 들으며 연습을 했을까요?

     

    당연히 우리나라 판소리를 들으며 연습했을 겁니다.

     

    현재 대중가요 발성 또한 그렇습니다. 현대 주류 대중가요의 뿌리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주류 대중가요를 잘 하고 싶으면 미국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며 연습해야 합니다. 아, 물론 여기에는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영국 음악도 포함됩니다. 추후에 괜찮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글을 써보겠습니다.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뿌리의 뿌리, 아주 초창기의 블루스, 컨트리 음악부터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뿌리에서 먼 음악을 할수록 소리의 깊이가 얕아집니다.

     

    100을 목표로 잡아야 겨우 50을 건지는 것이 배움입니다.

     

    한국 가요가 듣기에도 편하고 익숙해서 많이 듣는 것은 좋지만 발성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발성을 깊게 하고 기초를 탄탄히 하고 어떤 것이 진짜 소리인지에 대해 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뿌리를 들으십시오.

     

    뿌리에 우리가 찾는 보물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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